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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신작서정가곡20선 제14집  (2016)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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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관 작시  이래근 작곡  테너 하만택  피아노 김윤경

저 강물속에 남겨놓고 떠난 것은
핏빛 정열의 적막합이 아니라 아직도 감춰야할 약속,
강물을거슬러 조급히 떼 지어 가는
물오리들의 물살도 금새 사라지고
홀로 튀어오른 잉어의 울음도 아우내강의 노을이 삼켜버렸다
저 강물 속에 남겨놓고 떠난 것은
붉디붉은 그리움이 타버린 애석함이 아니라
숨막히는 간절한소망, 감히 거둘 수  없었던 외침도
메아리 없이 강변 갈대숲으로 사라지고
어느 틈 잠시 눈 감은 사이
어둠이 노을의 강을 심켜버렸다
돌아볼 수 없는 찾을 수도 없는 기억의 아픔을
어찌 품고 살아가랴 강은 흐르고
노을은 빛을 잃어가고 동쪽 잣고개 위로 보름달은 떠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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