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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어머니의 봄

앨범타이틀 | 강원의 산하 그 여백과 공간을 따라서 6집  (2016)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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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우 시 | 이남영 곡 | 바리톤 김진추 | 피아노 박선희

그 해 봄은
아주 느릿느릿 갔습니다.
빗속을 뚫고 산모퉁이를 돌아
엄마가 떠나신 지는 이미 오랩니다
모였던 이들도
다 돌아갔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왔던
눈물도, 사랑도, 추억도
묘지 위를 휘감아 도는 연기와 더불어
모두 단숨에 사라졌습니다
눈치 없는 봄꽃은 왜 그리도 오래도록 화사한지
엄마가 가신 뒤에도 
빛은 더 환했고 결은 더 고왔습니다.
그 해 봄은 그렇게
그렇게 느릿느릿 갔습니다.
상처가 아물어 군살이 될 만큼 그렇게
느릿느릿 갔습니다
느릿느릿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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