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필 무렵

고진숙 시/오숙자 곡/바리톤 임성규/피아노 손영경/첼로 장성은

봄바람 나비되어 황토 고개를 넘어와
앞 산 그늘 잔설을 녹이고
소쩍새 울음 따라 진달래 화답하면
옛님은 지름길로 쏜살같이 온다했지
가슴 저리도록 진달래는
이산 저산을 붉게 적시어도
산천에 머무는 동안이야
이리도 짧으니
올해도 그리운 옛님은 더디 오시는가
덧없는 날 세는 동안
보름달 기울어
진달래 한 잎 두 잎
떠나는 즈음에서
올해도 느린 걸음
임은 마냥 어긋나니
아 한해를 또 기약하는
잃어버린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