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돌아오시네

강길환 시/이종록 곡/테너 임충진/피아노 윤가희

우리 아버지 먼데서 오고 계시네
끝없이 멀고 먼 하늘 밖에서
타박타박 걸어오며 발밑에 일어나는 먼지
천리 만리 밖에서 강을 건너오고 계시네
작은 새 한 마리 들판을 가로질러 마중 나가네
들판에는 가득한 아버지의 그림자
무거웠던 그 남루 이제는 벗고서
흘러가는 물소리에 바지 적시며
멀고 먼 하늘밖에 오고 계시네
거친 들판 굽은 강물 가시나무 억새밭을
바람은 가볍게 동구 밖을 지나가고
허이허이 아들아 내 아들아
어디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노래 소리
넘치는 노래 소리 이 길로 줄곧 가면
오오 우리 아버지 먼데서 오고 계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