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마을

민경옥 시/김인철 곡/소프라노 김순영/피아노 양현진

겨울바람이 하늘을 돌아 고천암 바다에 떨어지면
빛깔고운 다도해 섬들이 구름처럼 떠오르고
나그네 가슴 속에서는 잔잔한
파도소리가 일어서는 갈두리 땅

바람소리 아득하여 나래 접는 참새들의 날숨 소리에
밤길 지친 나그네 달이 잠긴 바닷가를 걷다
그리움의 무게만큼 산자락에 세월을 내려놓으면
바다에 별빛이 잠겨 비로소
하늘도 잠 잘 이루는 곳 땅끝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