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 나의 마음도 푸른 날
푸른 들녘 적셔주는 저 서들의 비
어린 시절 아름다운 꿈 첫 사랑아
반짝이는 내 눈빛에 환히 비치네
그 내리는 빗속으로 촉촉히 젖어들면
그 내리는 빗속으로 촉촉히 젖어들면
아 그리워라 그리워 지금도 잊지 못할
저 푸른 서들에 내리는 비
푸른 날 나의 마음도 푸른 날
푸른 들녘 적셔주는 저 서들의 비
지난 시절 그리던 꿈 내 사랑아
떠오르는 추억 속에 환히 비치네
그 내리는 빗속으로 살며시 젖어오면
그 내리는 빗속으로 살며시 젖어오면
아 그리워라 그리워 오늘도 생각나는
저 푸른 서들에 내리는 비
서들에 내리는 비
제12회 서울창작가곡제 (2005.11.11)/국제레코드
* 이 곡은 내 마음의 노래 서들비 김숙자 회원의 고향 서들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가곡입니다. 서들비 회원은 '서들'이 서쪽 들녘을 뜻한다고 했지만, 전국의 모든 서쪽 들녘을 서들이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충청남도 당진군 합덕읍 옥금리 일대는 이전부터 서들, 또는 소들강문이라 불리워지고 있는데 합덕평야와 우강평야를 아우르는 이곳은 내포(예당)평야의 중심으로서 이른 봄 논을 갈 때 쟁기를 끄는 소와 들이 강처럼 넓게 펼쳐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서들비는 잔잔히 내리는 고독의 비인가.
곡의 흐름이 잔잔하면서도 너무도 아름다와 내 마음이 비를 뿌린다.
충남 당진의 어느 좁은 길을 걷는 여인네.
만물이 물 잔치를 열고 있고,
여인은 겉으론 아무런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여유로이 걸어간다.
마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
추억이 말없이 내리는 빗물되어 그녀의 가슴을 내려친다.
자연 속의 빗물인지 마음 속의 눈물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어느덧 곡은 시가 되고 시는 곡이 된다.
그 여인도 그만 서들비 속에서 하나의 배경 그림이 되어버렸다.
잠시이지만 정지된 영화 처럼, 하나의 멋진 풍경화 처럼
그렇게 만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약간은 어둡고, 약간은 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