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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비양도의 봄

앨범타이틀 | 제17회 서울창작가곡제  (2011)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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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김성덕 곡/바리톤 양진원/피아노 김윤경

비양도 사람들은 채송화다
거친 바위 부여잡고 모질게 피어나
우뚝 서고 편히 눕는다
철썩철썩 물질하는 아낙네 봄가슴
출렁이는 소리
물결 하나 하나 미역은 제 몸에다 새겨 가는데

만선의 꿈 싣고 떠난 아버지 찾아
멀리 나선 등대는 일편단심이다
눈 끔뻑끔뻑 먼 바다를 놓지 않는다
길 잃고 호수로 들어서는
하얗게 질린 갯찔레 한 줄기
펄랑호는 넒은 가슴 잔잔한 웃음
도항선이 물길 가를 때마다
애틋한 섬의 사연 비양봉 갈매기가 끼룩거리고

누구의 잠결인듯 봄이 칭칭 휘감아 오면
바다 속으로 떠난 용암이 다시 돌아오는가
섬 가슴 차츰 뜨거워지며 사람들은
채송화로 활활 피어간다
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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