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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제8회 서울창작합창제  (2007)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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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선 시/정덕기 곡/서울바로크싱어즈/지휘 강기성/피아노 허한나

오늘에야 그것이 없어진 줄을 알았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에서 그것을 잃었을까요
그려 ~ 억척스런 소낙비에 쫓겨 정신없던
영등포 로터리쯤은 아닌지,
내 영혼 흙바람 속을 쏘다니던 이른 봄이거나
쇼핑백 가득 채우고 싶은 욕망을 찾아
허둥대던 성탄절 무렵의 버스정류장은 아닐까요

아이고 이 정신머리 하곤 허허

첫사랑 앓고 난 후의 가을 아침
밤새도록 버석거리던 낙엽에 묻고 태워버린
일기장 갈피속에 끼워져 있었습니까
이걸 어쩌겠슴매 허허허
길들이 좁디 좁은 어깨를 웅크리는 해질 녘 개울가
살얼음 낀 돌밭 엎어지며 내달으며
갯버들 꺾으며 시간 모르던 어린 봄은
분명 아니지요

아무도 재발급해 주지 않는
영혼의 신분증 주우신 분 꼭 연락 주시기요

19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k54545 2008.01.10 18:54  
와우......쨈 있네여...ㅎㅎㅎ
합창단 ...연습 한 참 했겠군요....ㅋㅋㅋ
영혼을 분실했다는에 일케 웃어도 되는건지 몰것네요....
바다박원자 2008.01.11 12:42  
정 교수님만의 독특한 창작의 세계...
가장 소중한 영혼을 잃어버려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

 2007년 7월 내마노 가곡부르기 행사가 끝나고 뒤풀이 시간에
한여선 시인께서 이 시는 노래시가 아닌 산문시인데 어쩌다 잘못하여
노래시 뒤에 따라 가버렸다고. 노래시를 다시 보내드린다고 하니 이미
 <분실광고>로 작곡이 끝났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데
이렇게 멋진 노래가 되었다고 극구 칭찬하시고 감사해 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정덕기 교수님!
 제가 표현을 잘못하겠는데 정말로 멋진  현대감각이 뛰어난 수준 높은 노래입니다.
_()_()_()_()_()_
sarah* 2008.01.12 13:46  
평소에는 의식 않고 살아가다
문득 깨닫고 뒤적여 찾아보는 내 영혼의 정체성~
가장 소중한것을 잃고도 어찌 그리 무심히 살 수 있었는지....
정덕기교수님의 비범한 음악적 사색의 깊이가 묵직히 느껴지는
이 곡을 다시 들으며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과연 어드메 쯤부터 나다움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을까?
한여선시인님께서 어쩌다 잘못 보낸 시 한편의 멋진 변신이 놀랍습니다~~
꽃구름언덕 2008.01.13 19:54  
와우~~ 정덕기 교수님의  무한 창작 열정에 존경과 박수를 드립니다.
혼성곡으로 넘 멋지게 분위기 전환하면서 연주 할수 잇겠구요.
그러면서도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영혼을 위한 깨달음을
던져주는 메세지가 강한 시와 곡입니다.
감사히 잘 감상합니다. 악보는 필히 부탁드립니다.
정덕기 2008.01.14 06:23  
k54545님, 박원자님,sarah님,꽃구름언덕님 고맙습니다. 관심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은 색다른 곡을 쓸 예정입니다.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유열자 2008.01.14 10:36  
영혼의 신분증?
그런게 있었던가 잃고도 모르고 살아온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다
이건 색다른게 아니라 너무나 쇼킹한 것이다
아무일 없던것같이 살아가는 나를 보며
더마 2008.01.14 17:03  
멜로디가 바람같아요. 신분증이 계속 바람에 날려 멀어져가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정덕기 2008.01.16 10:19  
유열자님 더마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 위 2008.01.16 12:51  
이순 넘어 건망증 말일수야 있던가

혼자서 웃어보는 요즈움 심사 웃네

이제는 오실 봄 겨울 사이 틈새계절 닮았네라


초조감 같은
희열을 발산하는 여인 그림자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경일 2008.01.16 13:51  
저도 내마노 때문에 잃어 버린 분실물이 없는지 분실광고를 내어 봐야겠습니다.
해학적이면서도 웅장 합니다.
많은 합창단에서 즐겨 부를것 같습니다.

정교수님!
올해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세요.
내 잃어버린 분실물도 함께 보내주시기요.
이쁜이모 2008.01.16 14:16  
피아노반주와  사부의 혼성합창소리와 가장 인상깊은 베이스의 호소력있는 레스타티보가
각자 독특한듯하면서 너무도 조화를 잘이루는 현대곡인거 같아요^^ 
 

정신없는 조화 분실속에서 나오는.... 영혼의 신분증~~`

제것은 어디있는지...
제스스로 찿아봐야겠네요^^
정덕기 2008.01.17 11:03  
오경일님 잃어버린 분실물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이모님 영혼의 신분증 찾으시면 소식 주시기요
경주가곡 2008.01.25 13:20  
정덕기교수님 반가왔습니다.
구정 전날에 찾아뵙겠습니다. 이곡을 필두로 혹 오페라곡을 구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요...
정덕기교수님의 곡들을 다시 들어 봅니다.
새해 무자년에도 건승을 빕니다.
정덕기 2008.01.25 17:51  
고맙습니다. 그 간 오페라를 두어 곡 써보았는데 새해에도 하나 탁선생님의 대본이 곧 완성 될 예정인데 되는 대로 쓸까 하고 있습니다.(제목은 비밀) 교향곡도 협주곡도 교향시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것 같은데 열심히 기도하며 쓸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정수연 2008.01.26 19:34  
고전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리듬, 화성 선율의 절묘한 어울림.. 노래,레시타티브,반주의 유연한 대화..정덕기선생님~산문시로 곡을 쓰는 작업이 무척 힘들것 같은데..너무나 훌륭해요..멋집니다..^^ 다른 곡들도 들어보고 싶어집니다.바로크합창단의 완벽한 발성과 탄력있는 음색..곡을 소화해내는 노련한 테크닠, 훌륭한 반주자..모든것들이 조화롭습니다. 오랫만에 뛰어난 합창곡..잘 들었습니다.
정덕기 2008.01.31 11:50  
정수연님 고맙습니다 원래 이 곡은 그냥 독창곡입니다. 그 것을 편곡한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유영애 2008.02.09 10:50  
음악회 끝곡으로 우릴 놀라게 했던 분실광고 역시 힛트곡 1위군요
정덕기 교수님 멋진 곡, 한여선시인님 아름다운 가사
늘 기대합니다

정덕기 교수님 오페라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광덕 2008.02.10 09:36  
처음 이곡이 시작될 때 무슨 분실? 하며 의아해하다가 끝에 가서야
아 내 영혼의 분실이었구나 하고 느끼면서 처음부터 다시 들어봐야지 했답니다.

가사나 선율이 독특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건
한여선 시인님의 통찰력과 정덕기 교수님의 작곡 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곡 많이 탄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오페라도 만들어 주실건가요?ㅎㅎ
정덕기 2008.02.15 18:21  
유영애님 고광덕님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그 무엇 보다도 시가 멋집니다. 특히 마지막 귀절 '아무도 재 발급해 주지 않는 영혼의 신분증........' 의 이 가사는 이 곡의 압권이지요 한여선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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