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물든 가을 산아

홍인숙 시/김동진 곡/테너 심송학/피아노 손영경


푸르던 날 허리에 감고 낙엽 소리 흩으면 단풍아 타는 것이 너냐
단풍아 붉은 것이 너냐 가을에 취해 너 하나 타서 산 하나 태우는구나
내 발 아래 떨어진 눈물을 먹으며 사무치듯 아롱아롱 붉게 타는 가을 산아
내 혼에 불을 놓아 곱게곱게 채색하며 아픔으로 떠나가는 그리움과 서러움아

푸르던 날 허리에 감고 바람에 실려 갈 단풍아 타는 것이 너냐
단풍아 붉은 것이 너냐 가을에 취해 너 하나 타서 산 하나 태우는구나
내 발 아래 떨어진 아픔을 먹으며 사무치듯 아롱아롱 피 눈물로 타는 산아
내 혼에 불을 놓아 아름답게 채색하며 아픔으로 떠나가는 그리움과 서러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