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닲은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 집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처음 부분 부터 너무 크게 부른다. 고로 세련된 느낌이나 음악적 느낌이 감소된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적인 맛이 많이 부족하고, 감정도 깊이 들어가질 않고 있다. 발음은 잘 들린다. '그칠 것 없는 정열을'에서 '정열을'이 호흡이 약간 부족하게 들린다. '적막한'이 전혀 세련되거나 충분한 표현이 되고 있지 않다.
김동진님은 그나마 우리 가곡 작곡가들 중에서 '말하는 대로', '읽는 것과 같이'를 꽤 충실히 지키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의 한 분이시다. 누군가 이 분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한다.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곡 중에서 어느 곡이 제일 마음에 드세요?'라고 그에 의하면 '수선화'라고 대답했다 한다. 또 혹자는 '가고파 후곡'이라고 김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둘 중 하나도 빼기가 어려운 명곡들임에 틀림이 없다. '가고파 후편'은 길고 좀 따라 부르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