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칠 때

천동암 직시 / 김굉자 작곡/ 바리톤 오유석 / 피아노 김민경

산행을 하다가 야윈다리
갑자기 힘이 빠져 넘어졌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피나고 정신이 혼미한 순간
동박새도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것이었다
땅바닥은 탐스런 식탁 배를 채우고
동박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측은하게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건넨다
바닥은 산에나 들판에도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아주 밑바닥은 없다고
세상살이 바닥칠 때 바닥은 바닥이 아니라고
디딩돌 되어 날 수 있게 해 준다고
디딩돌 되어 날 수 있게 해 준다고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