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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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한국신작서정가곡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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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시/정덕기 곡/바리톤 박흥우/피아노 엄은경
아니 이게
이게 무슨 내음새?
된장 내음새
눈에 삼삼 고향의 맛, 코에 삼삼 고향의 맛
된장국 먹고 싶어라
어머니의 주름진 손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 맛이여
밟고 으깨어 끈적한 점액질로 서로 엉겨붙어
내가 넌지 너가 낸지 그래 살아왔구나
나 아프면 너 아프고 그래 살아왔구나
그 해 겨울 이 몸은 건너방 구들목에
퀴퀴한 내음새 풍기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네
지지리 못 생긴 메주덩이였네
그러나 이제 묵은 세월 속에
질그릇에 담겨
참고 참아 익고 익어 삭고 삭아 또 삭아
모든 진통 이겨내고 모든 아픔 견뎌내어
우리네 밥상 위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구수한 내음새 추억의 맛으로
오늘도 못 잊어 또 너를 찾는구나
여름날 보리밥에 상추쌈 된장이요
된장 같은 우리 세상, 살 맛 나는 우리 세상
된장, 우리들의 된장, 최고의 맛 된장
먹고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