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

작시미상/최현석 곡/바리톤 양진원

거 나를 부르는 사람 누구요
벌써 잊은 지 오래인 그 목소리로
또 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이요
거 나를 부르는 사람 누구요
벌써 잊은 지 오래인 그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이요
당신도 어느핸가 낯 설은 산 속에서
황급히 사라져 가는
갓 난 여승을 보지 않았소
인생이 무슨 애들
소꼽장난 정도로 생각하던 당신은
생각하던 당신은
지금 어디서 날 부르는 것이오
거 나를 부르는 사람 누구요
벌써 잊은 지 오래인 그 목소리로
또 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이요

작곡자 註) 왕십리 소재의 까페 "하얀"에 벽에 걸린 작자 미상(무명 작가임은 분명)의 시에 곡을 붙였으며 시어 가운데 "갓 난 여승"에 초점을 맞추었다 .서양적인 기법과 판소리와 시조음계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한국적 표현을 추구하였다.
이 곡은 Rhythm의 비연속적인 부분과 연속적인 부분으로 나뉘어지며 곡 전체의 중심 음은 C(대문자C)음으로 속세에서 실의에 찬, 그래서 낯 설은 산 속으로 가는 여승의 발자국, 걸음걸이와 성악의 Portamento를 통한 여승의 체념을 청중과의 대화식 표현방법으로 나타내었다. 연주자는 객석에 앉아 있다가 서서히 "당신인가요?"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