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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앨범타이틀 | 정덕기 예술가곡집1-청밀밭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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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시/정덕기 곡/바리톤 박흥우


내가 가고 네가 오고 건성으로 걷는 이 길
갑자기 눈을 뜨니 붉은 동백 보였다
인정도 몰래 몰래 쪼개면 눈물꽃으로 다시 핀다
눈물꽃으로 다시 핀다
너에게서 받은 편지 몰래 삭인 대숲 가에
눈 속에 잠긴 풍경 바람으로 잦아들면
빈속에 불을 불을 질러도 숯불처럼 타 올랐다
숯불처럼 타 올랐다 타 올랐다.


정덕기 예술가곡집 1 - 청밀밭 (B&B Music,2004)

3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정덕기 2005.01.10 23:35  
  제목만 보면 대단히 서정적인 가곡일 것 같은데 그 기대를 무너뜨립니다.
한국시 같지않고 대단히 열정적이거던요
'빈속에 불을 지르고 숯불이 타오르고' 그렇거던요
그래서 이 곡도 다른 통상적인 한국 가곡과는  다르게 반주부터가 심상치 않지요
어째던 다른 한국가곡과는 구별됩니다. 열정적인 가곡입니다
그리고 순환주제가 반주와 멜로디를 넘나듭니다
형식은A-B-coda로 되어 있습니다
김형준 2006.07.03 10:46  
  강렬한 그리움의 에너지가 시에서 느껴진다. 작시자는 누구일까.
혹시 목사님은 아니겠지. 왜냐하면 '빈속에 불을 불을 질러도'라는
표현이 어찌 보면 그리움에 목 말라, 보고 싶어 어찌할 수 없어
알코올이라도 벌컥 벌컥 들이 붓는 듯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나를 다 태워서라도 내 속에 있는 그리움을 잠재우고 싶은
그 애타는 마음.

잔잔하면서도 강한 힘이 내재되어 있는 곡이다.
슬픈 감정보다는, 외로운 감정보다는
그러한 감정들로 인해 쌓이 어찌할 수 없이 쌓인
에너지의 폭발적인 힘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와 같은 작곡가와 작시자의 의도를
바리톤 박흥우님이 멋있게 그려내고 있다.
김형준 2006.07.17 01:00  
  다시 들으니 왜 이렇게 가슴이 에릴까.
듣고 또 듣다보면 눈에서 눈물이 마구 흘러나올 것 같다.
절제된 외면 속에 숨어 있는 너무도 애절하고 간절한 느낌.
가슴이 덜덜 떨려 온다.

왜 이리도 슬픈 인연이 떠오르는 걸까.
그건 어쩜 우연이었을까, 아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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