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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9집  (2014)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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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 / 지성찬 시 구본철 곡 테너 이승묵

수많은 민초들이 밟고 간 삼강나루
그때 그 풀빛은 오늘도 푸르른데
역사는 흙에 묻힌 채 흰모래만 곱구나
님을 기다리며 낡아가는 세월 속에
빈 나루에 작은 배가 밧줄로 묶여있네
가끔씩 먼지 바람에 풍문만 쌓여가고
봄은 꽃을 들고 문밖에서 기다려도
회화나무 검은 가지는 내다보지 않는구나
한줄금 비라도 와야 문을 열고 나오려나
그을린 부엌에는 무쇠솥이 걸터앉아
주인을 땅에 묻고 홀로 남아 무엇하나
언제쯤 새 주모를 만나 한 세상을 끓여보나
거덜난 팔자같은 타다 남은 숯검댕이
인생은 타고 또 타는 기름 같은 장작 같은
모두가 타버리고도 아쉬움은 재가 되고
여기 삼강나루 쉬어가는 나그네여
사랑은 풀꽃 같은 것 풀꽃처럼 떠나서도
천여 필 옥색 비단을 끊고 갈 순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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