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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유정란

앨범타이틀 | 한겨레 가곡집 제6집  (2012.11)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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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빈 시/윤대근 곡/소프라노 김성은

밤새 내린 별빛 말아 쥐고
창틀에 우두커니 올라앉은 양파
유리컵에 스며든 두터운 햇살이
껍질 속의 무뚝뚝한 계절을 벗겨낸다
총명한 눈을 가진 밤바람과
기다림으로 쓴 오랜 자서 갈피마다
탄생의 꿈을 겹겹이 둥글리며
아침 날개짓을 키운다
맴디매운 일기장 머리맡에
뿌리 깊은 흙바람 불고
어제의 낡은 페이지를 넘기면
여물게 품었던 각질 삱산이 부서진다
새 페이지 위로 파란부리
잎맥으로 피어나는 탈피의 몸짓
허공에서 더욱 단단한
부화의 약속은 알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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