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난오 시/정재윤 곡/바리톤 안세환/피아노 엄은경

이승의 버려둔 시계는 멈춰 섰지만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물 힘찬 메아리로
나의 동맥을 지금도 뜨겁게 적시고 있다
신화 같은 험산준령 몇 고비던가
생살 에이는 피멍 전신을 에워싸고
홀로 간직한 긴 시간의 파편들 하얗다
오직 가족을 위해 잠들지 못하는
한 줌 시린 흙이 남몰래 뒤척인다
육십 평생 사르던 불멸의 열정이여
인자한 그림자 이토록 그리운 날
내 머리 조아려 여민 옷깃 숙연한데
발자국마다 타오르는 불씨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