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감상실 > 가곡감상실
가곡감상실

두모악에서

앨범타이틀 | 제주 늘 푸른 음악회 창작가곡 제3집  (2013) ☞ 앨범보기
Loading the player...
두모악에서 (김영갑 갤러리)
문영종 시/박영란 곡/소프라노 윤이나/피아노 박해경

셔터 소리를 알아 듣는 나무가 두모악에 산다
앞뒤로 뻥뚫린 둥그런 화산석 안에
흙사내가 고요속에 젖어있다
그사내가 머무는 방은 바람도 둥글다
하늘도 둥글게 두모악에 내려 앉는다
두모악엔 미로같은 돌담길이 있다
돌담 위에서만 사는흙으로 빚어진 자그만
사내들의 눈빛이
그사내 눈빛처럼 허허롭다
돌담길을 거닐다 보면 정말로
누군가 부르는 듯한 셔터소리에
바르르떠는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선 나무들도
귀를 열어 놓고 몸을 열어 놓고
토우들과 더불어 산다
그래서 빛도 그름도 오래 머물다 간다

0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