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행방

정숙 시/고승익 곡/시흥시립합창단/지휘 최인환/피아노 김예송

가지마다 하얗게 눈부신 겨울 숲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에
하얀 눈덩이 뚝, 뚝, 떨어져 내리네
아, 저렇게 하얀 육신을 벗으면
물방울은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서
흐르는 강물에 몸을 섞는구나.

잎새마다 파랗게 물드는 여름 숲에서
둥지를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에
영롱한 물방울 똑, 똑, 떨어져 내리네 
아, 저렇게 초록빛 육신을 입으면
물방울은 흔들리는 바람 끝에 놓여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