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별

노유섭 시 한수정 곡 바리톤 김준동  피아노 전지성

가진 게 없는 사람일수록
이 밤엔 잔치를 열어야 한다
말구유 그 탠생 잔치처럼
오두막집에서 지붕 낮은 처마 밑에서
도란도란 촛불 밝혀 어둠을 몰아낼 일이다
몸 가득, 마음 가득한 어둠은
가느다란 빛 한 줄기로도
별빛 되어 하늘에서 반짝이는 것을
캄캄한 밤하늘에서 새벽별을 보듯이
몸과 마음이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은
이 밤만큼은 눈 쌓인 십자가 궁전 하나 지어
축제의 잔치를 벌여야 한다
영원한 친구 그 분이 태어나신 날이므로
별은 어둔 밤 속 지치고 가난한 자에게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