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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림자

앨범타이틀 | 한성훈 작곡집 산 그림자  (2020)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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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시/한성훈 곡/창원시립합창단, 지휘 공기태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래도 그에게
온갖 이야기를 털어놓고 간다
자신의 비밀과 허물을
뱀처럼 벗어놓고서
다행히 그에겐 모든 걸 숨겨줄
깊은 골짜기가 있다

그런 그가 깊고 조용한 그녀를 보는 순간
그동안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다 다 다 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어머니의 고요한 품을 더듬어 찾듯이
그 응달에 다 다 다 다
풀어내고 싶어졌다
풀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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