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가을 이야기

06. 홍제천 가을 이야기 ? 이선희 시, 서혜선 곡 / 바리톤 김종표

흰구름이 물 위에 흐르네
손에 닿을 듯 말 듯
잰걸음을 또 재촉하네
산 오르는 계절이라며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흐르네
숱한 세월 지났지만
그리운 사람 나의 사랑아
못 다한 우리들 이야기 
너럭바위도 끄덕이네

어느덧 물길 따라 바람 따라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두 손에 쥔 곰비임비 
쌓인 추억 하나 둘씩
징검다리 건너 전해주라
너의 소명 잠시 내려두라
사랑하는 친구 나의 사랑아
평화로운 세상 위하여
너의 햇살 한 줌 주웠네 
 
맘껏 탓하라 맘껏 소리치라 
내 잘못 아니어도 버텨냈지
담쟁이 창가에 휘파람 소리   
휘휘휘 길꽃마다 숨어드는
너의 소망 어떤 사랑인지
코스모스 하얀망초 삼삼오오
아름다운 사람 나의 사랑아 
그 어떤 생각 체면도 없이
이 가을을 어찌 사랑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