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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짓는 장인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23집  (2020)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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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짓는 장인
장주우시/이일구곡/Ten. 이현
가는 그대 위해서
단풍잎 옷감 삼아
색동 바지저고리 한 벌 덤으로 꽃신 한 켤레 명품으로 짓습니다
한을한을땀방울
장인 정신의 넋으로
손 바늘 사랑의 실타래 풀어 갈라진 손톱 사이로
가을 짙게 베이도록 짓습니다 볕이 드는 토방 마루
사이좋게 나란히 놓인 짝끙 가을과 겨울,
저 높은 하늘인들 어찌하리
이른 찬 서리인들 어찌 할 수 있으랴 이른 찬 서리인들 어찌 할 수 있으랴
멋들어지게 차려 입고 삭풍 속으로 스며드는 가을 그대 환생하여
하얀 은혜로 내리시려나 백설화白雪花로 피어 오시려나 피어 오시려나
그대 오거들랑 우리를 위해 멋지게 널 눈사람 만들어서 근사한 모자도 씌워 주고 캐시미어 목도리도 걸어 주고 얼룩덜룩 정신없이 따뜻한 털실 옷도 입혀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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