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노래

바다의 노래
표시은 작시 / 최하은 작곡 / Sop. 임청화
 
내가 아픔을 만났을 때 찾아간 바닷가
머리 풀어 통곡하는 밤바다는
모래톱에 새겨진 나의 슬픔을 아는지
가슴으로 쓸어안는다네
바다여 바다여
통곡의 바다여
칠혹을 뚫고 자라는 여명은
처절한 바다를 휘감고 돌고 돌아서
호미곶에 밤샘 아픔을 위로하고
정동진에 밤샘 고독을 깨우고
간절곶으로 돌아온다네
바다여 바다여 희망의 바다여
바다의 슬픔을 감싸고 도는 구름은
눈물에 실타래 한 을 한 올 풀어내
슬픈 초상을 그리며 짙푸른 수평선 끝에 서서
파도의 노래소리 들어준다네
노래여 노래여 바다의 노래여
난바다에 떠도는 애닮은 울음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저 떠오르는 태양은
물결 위에 붉은 심장을 풀어
나의 뜨거운 피눈물 아른아른 엮어
해풍에 걸어놓는다네
노래여 노래여 바다의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