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창

봉창
이정록 작시/최하은 작곡/소프라노 임청화

아름다운 곳이네
빛이 마법처럼 변하는곳이네
꼬마가 코풍선 볼며 옹아리하는 곳이네
한지 먹인 틈으로
문지방 넘는 햇살이 찬란하다네
지 화단에 홍매화 설풍을 틀어쥐고
설화雪花가 피어나는 소리
들리는듯 들리는듯
바람과 구름바다가 문살 타고 흐르네
울타리 구멍에서 소녀가 나오고
소년과 만나서 속삭인다네
사랑이여 사랑이여 나의 사랑이여
대숲길을 오르니 달빛이 가득하네
대밭에서 아버지 참빗 낙죽烙竹 치는 소리
들리는 듯 들리는 듯
죽순을 먹던 봉황이 날아 오르니
벽오동 거문고 타는 소리 그옥하다네
연못이 달빛을 부르는 곳이네
황금빛 달물이 연잎의 이슬로 내리네
이슬 속에서 별빛이 만나니
은하를 산란하네
꼬마의 우주는 신비롭다네
우주여 우주여
나의 우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