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

너와 나 사이
이병연 시/한정임 곡//바리톤 박경준/피아노 백  설

좁쌀은 좁쌀끼리 콩은 콩끼리
틈만 나면 쪼르르 달려가
시린 어깨 감싸주고
하나가 기울면 함께 기울어
등으로 받쳐준다
틈만 나면 부르지 않아도
부르지 않아도 바람막이 된다
사과는 사과끼리 배는 배끼리
틈만 나면 지척으로 다가가
붙어있고 싶은 마음
고운 결 다칠까 고운 결 다칠까
둥근 받침 머물다 틈이 있어도
조르지 않고 조르지 않고
바람길 만든다
너와 나 사이 좁쌀처럼 콩처럼
너와 나 사이 사과처럼 배처럼
너와 나 사이 좁쌀처럼 콩처럼
너와 나 사이 사과처럼 배처럼
너와 나 사이 사과처럼 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