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박철호 시/최영섭 곡/소프라노 민은홍/피아노 정형준

기쁘게 태어나 어울려 사는 즐거움
반백이 된 이제 조금 알것만 같아
여태 짊어진 등짐 무겁기는 해도
손잡고 함께 가는 길 외롭지 않아
해질 무렵에도 환한 메밀꽃처럼
흔들림 없는 미소와 빛으로
당신과 벗하며 오래오래 웃으며 살지요
혼자의 힘으로 살아온 것 같아도
멀게 모르게 빚 진 게 많은 것을
메밀꽃밭 걸으며 느끼는 새아침
사는 것 힘들어도 곧 지나간다고
둥근달에게 가득 찬 기운을 받아
새벽길 먼저 달려온 꽃잎의 인사
흔들림 없는 미소와 빛으로
당신과 벗하며 오래오래 웃으며 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