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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쌍안경속의 수평선

앨범타이틀 | 제5회 서울창작합창제  (2004)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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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녹촌 시/이병욱 곡/서울바로크싱어즈/지휘 강기성

눈을 감아도 아련히 먼 밀물소리
언젠가 바닷가에 다녀온 쌍안경 속에선
언제나 파도소리 둥그란 렌즈를 반만큼 채우고
호수처럼 담긴 수평선은 팽팽이 살아서
갈매빛 고등어 등대기처럼 피둥피둥 살아서
바다는 한마리 물고기다  어둠속 폭담긴 파란 물고기
더러는 렌즈 안 하늘이 비좁아 몸부림치면
문득 해일이 일어 쌍안경 속애서 해일이 일어
수평선은 미친듯이 부풀어 올라
동그란 렌즈를 가득 채우고
가슴팍을 방안을 짓밟듯 가득 채우고
그리고도 철철 넘쳐 벌판을 뒤덮고 번져가는 물결소리
아우성 아우성 아우성 소리
눈을 감아도 쌍안경 속 필름은 돌고 돌아
내 가슴은 언제나 파란 팔월에 바다


한국작곡가회 창립31주년기념/제5회 서울 창작합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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