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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는 그리움의 번지수가 있다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9집  (2014)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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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는 그리움의 번지수가 있다 /
정영애 시 임수철 곡 바리톤 임주영 기타 원경화

그쯤에서 속초를 떠올리니
언젠가 살았던 것 같은 불빛
따뜻한 창문이 돋아나고
이 세상에 없는 번지수 하나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난파선처럼 밀려왔던
내 마음의 포구
수평선 풀어가며
그물 같은 마음 촘촘히 기워 갈 즈음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듯
내 몸의 지도 밖으로
목선 한 척 지나가고
실핏줄 비치는 바람을 불어와
간이 밴 시 한줄 놓고 갔다
얼굴 씻겨주는 해풍 속에
그물 깁는 여자처럼
마음 담그고 앉아 조금 더 헐렁해지고
조금 더 무뎌지고
조금 더 늙어져서
살아있음이 잊혀져도
기꺼이 좋을 것 같은
길을 잃으면 누구나 한 번쯤
등대 아래서 길을 받아 적는 곳
먼 훗날 빈 배로 돌아온 당신이
오래도록 정박하고 싶은 속초에는
그리움의 번지수가 있다

9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paran00 2014.10.16 12:15  
마치 속초에 살았던 것 같은...
묵제 2014.11.03 14:46  
속초 대포 물치의 군생활이 생각나네요
눈과 바람과 파도소리-------
무차별지 2014.11.09 19:48  
처음 들어 보는데 정말 좋은 노래 들었습니다.
커피다 2014.11.10 12:35  
속초의 모든 풍경이 떠오르네요
모처럼 정말 좋은 노래 들었습니다
쭈우욱 2014.11.11 13:19  
good!!
쭈우욱 2014.11.11 14:02  
이 세상에 없는 번지수 하나---
먼훗날 빈배로 돌아 온 당신이----
그리움의 번지수가 있다.

속초가 아니더라도.....속초더라도....

이 세상에 없는 하나의 번지수, 빈배가 되었을 때, 나에게 남을 하나의 번지수!

내 컴이 문제인가~ 음질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감상을 위해서!

암튼 감사합니다.
어진이 2014.11.13 10:39  
마음 담그고 앉아
조금 더 헐렁해지고
조금 더 무뎌지고
조금 더 늙어져서
살아있음이 잊혀져도

좋을 곳 찾아
훌쩍 떠나고 싶다.
이 노래 흥얼대면서~

마음 울리는 가락이
기타 반주와 잘 어울립니다
에스프레쏘 2014.11.13 11:48  
여름 휴가때 속초에 놀러갔던 기억이 어렴픗이 떠오르네요...
그때 파도는 얼마나 거셌던지...
검푸른 속초바닷가를 떠올리며
나에게도 속초에 있는 그리움의 번지수가 떠오름니다..

노랫말에 어울리는 곡이네요..
가끔씩 와서 듣고 가려고요..^^
김일출 2014.11.20 20:13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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