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지다

채재순 시/임수철 곡/바리톤 임주영/기타 원경화

외로움과 마주앉아
남겨야할 것들 버려야할 것들 사이에서
깊어가는 가을
당신과 나 사이에
저물어 가는 시간 불 밝히고 앉아
쌓인 먼지를 쓸어내는 저녁
지나간 것은 모두 먼지던가
가만 가만 다녀가는 가을
안쪽에서 흐릿하게 피어나서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대 잠깐 피었다 지는게 생이라고
가차없이 버리는 나무여
외로움과 마주앉아 남길까 버릴까 하는 사이
깊어가는 가을
깊어가는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