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노래6-억새꽃 다발은

김순이 시/강문칠 곡/바리톤 김훈석/피아노 안혜정

억새꽃 다발은
사랑하는 이에게는 보내지 마세요
다만 그대를
가슴 들녘에 두고 떠난 이의 뒷모습에 보내세요
마디마디 피가 맺힌 하얀 억새꽃
불같은 마음도
잠 못 드는 그리움도
솟구치는 그리움도 삭혔습니다
하옇게 바래어 피었습니다
떠난 이의 그 호젓한 두시모습에
아직도 가을이 남아있거든
억새꽃 다발을 보내셔요
한 아름 가득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