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촌

한석호 시/한광희 곡/무지카까메라타오페라코러스/지희 이일규/피아노 정지혜

바다가 울면
연촌마을 담장틈에 마파람이 스민다
주인없는 마당에 감꽃 휘둘리는
봄날이 가엾다

바람벽 모퉁이
어머니 가꾸시던 오월 골담초
샛노랑 웃음지며 가신님을 부른다

바람만 불어도 들려오는
아리랑 파도만 밀려도 노래하는 도요새

하늘과 바다 사이
연촌이 사는 곳

지금은 물이 된 망각의 저 바다
제 살인양 굳어진 검사골 갯마을

천만번 밀려오는 파도를 친구삼아

그리운 내 고향
마파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