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을 엮으며

박만기 시 /  한광희 곡  / 바리톤 최관  /피아노 라수미

겨울 가슴 욱죄이고
산허리 지나는 바람에 봄이 조은다
부신 꿈 나래 위로 나비 한 마리 하나 둘
꽃망울 열연 눈 시린 미소 보인다
푸시시 잠 깨우고 수줍은 연초록 숨을 고르면
나무들 물오르는 소리 녹슨 심장에 피가 돈다
속삭이는 빛줄기 물기 어린 열굴아
마실 나온 구름들아 아(음)
기다린 세월도 대지 위에 피어오르고
가난한 마음에 햇살이 스며 들어
이제사 바람을 마신 봄눈
부듯한 아침 가슴에 길을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