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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바리톤 김동규의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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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등 대중음악 12곡 구수한 목소리에 실어
바리톤 김동규(36)씨가 새로 내놓은 음반 (디투어)는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 모음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 앨범이다. 클래식 무대에서 내려온 그는 자기 음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훨씬 정감있고 구수한 목소리로 대중들 귀를 파고든다.
음반 제목인 '우회'는 그가 왜 '시크릿 가든'이나 '비지스'나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를 불렀는지 말해준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바쁘고 곧은 길만을 따라 달려온 것 같다. 이제는 시간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즐기며 가는 길로 우회하고 싶다."

음반에 담긴 12곡은 모두 시 같은 노랫말과 애절한 내용이 고른 결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노르웨이의 '시크릿 가든' 곡에 시인 이정하, 작사가 한경혜씨 등이 붙인 노랫말과 김건영씨의 편곡이 편안한 어울림을 이뤘다.

짐짓 서투른듯 "살아가는 이유/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다 너라는 걸" 발음할 때 흔들리는 김씨 음성은 촉촉하게 젖어 있다. 하지만 그는 역시 바리톤이다. 유니세프 자선 모금 행사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아프리카)에서 "때론 사는 게 죽음보다 힘든 걸 뼛속까지 차게 알게 된 거죠"라고 터져나오는 목청은 비장한 오페라 아리아 무대의 그 김동규씨를 떠오르게 한다.

'이분의 이' 제작. 정재숙 기자 jjs@hani.co.kr" rel="nofollow">jjs@hani.co.kr
[한 겨 레] 20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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