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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홍혜경-조수미 독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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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당신에게 준 그날 이후/내 인생의 길 위에는 꽃잎이 흩뿌려졌지요/마치 꿈을 꾸는 것 처럼…’
샤르팡티에의 오페라 ‘루이즈’에 나오는 아리아 ‘그날 이후’. 처음 사랑에 눈뜬 젊은 여인의 환희가 절묘한 솜씨로 그려진, 지극히 탐미적인 노래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데뷔 14년만에 첫 음반을 내놓은 홍혜경은 앨범 첫곡으로 이 아리아를 배치했다. 온화한 대기가 몸을 감싸듯 풍요로운 그의 음성은 별다른 ‘양념’ 없이도 충분히 감미롭다. 리리코 스핀토(힘있고 서정적인)소프라노의 정통을 잇고 있는 따스한 노랫결이다. ‘아 너무도 행복해!’의 포르테가 관현악의 반주부를 뚫고 더욱 강렬히 솟아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어디로 갔나’ 등 11곡 수록.★★★★☆ 02―3420―0127(BMG)

프랑스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창 레퍼토리 넓히기에 힘쓰는 조수미는 새앨범 ‘보석의 노래―프랑스 아리아집’(에라토)에서 ‘그날 이후’를 다섯번째 곡으로 불렀다. 얇게 띄우는 듯한 분명한 색상의 목소리와 정묘(精妙)한 계산, 호흡조절에 능한 조수미의 특징이 한껏 발휘됐다. 계산이 많은 탓인지 홍혜경(4분47초)에 비해 45초나 길다.

구노‘로미오와 줄리엣’중 ‘꿈 속에 살고 싶어’를 비롯, 11곡을 실었다.★★★★☆ 02―557―1525(워너)

동아일보 : 문화/생활 1999/01/20〈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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