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작곡가 안기영의 ’어린이날 노래’ 악보 발견
월북 작곡가인 안기영(1900-80)이 1947년 발표한 '어린이날 노래' 악보가 발견됐다.
악보는 1947년 5월 5일자로 발간된 주간지 '예술신문' 1면에 실린 것으로, 신문원본은 해방 전후의 고서수집가인 오영식(서울 보성고 국어교사)씨에 의해 발굴됐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이라는 노랫말로(윤석중 작사)로 시작되는 이 곡은 현재 널리 불리고 있는 같은 가사의 어린이날 노래(윤극영 작곡)보다 1년 앞서 발표된 것이다.
가사는 같지만 곡조는 다른 두 종류의 어린이날 노래가 있었던 셈. 윤극영의 어린이날 노래는 경쾌한 행진곡풍인 반면 안기영의 곡은 다소 장중한 느낌을 준다.
작곡가이자 한국 최초의 테너 가수였던 안기영은 연희전문을 나와 1926년 미국으로 유학, 작곡과 성악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이화전문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운 강남' '마의태자' 등 예술가곡과 한국 최초의 오페라로 평가받는 '견우직녀'를 작곡하는 등 해방을 전후해 가곡과 전통민요 연구에 힘쓰다 한국전쟁 중 딸남식씨와 함께 월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국민일보] 2003-05-02
악보는 1947년 5월 5일자로 발간된 주간지 '예술신문' 1면에 실린 것으로, 신문원본은 해방 전후의 고서수집가인 오영식(서울 보성고 국어교사)씨에 의해 발굴됐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이라는 노랫말로(윤석중 작사)로 시작되는 이 곡은 현재 널리 불리고 있는 같은 가사의 어린이날 노래(윤극영 작곡)보다 1년 앞서 발표된 것이다.
가사는 같지만 곡조는 다른 두 종류의 어린이날 노래가 있었던 셈. 윤극영의 어린이날 노래는 경쾌한 행진곡풍인 반면 안기영의 곡은 다소 장중한 느낌을 준다.
작곡가이자 한국 최초의 테너 가수였던 안기영은 연희전문을 나와 1926년 미국으로 유학, 작곡과 성악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이화전문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운 강남' '마의태자' 등 예술가곡과 한국 최초의 오페라로 평가받는 '견우직녀'를 작곡하는 등 해방을 전후해 가곡과 전통민요 연구에 힘쓰다 한국전쟁 중 딸남식씨와 함께 월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국민일보] 200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