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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한국가곡해설 5 <황혼의 노래> 김노현작사. 작곡

고진숙 1 4301
시보다 가락의 매력으로 사랑받는 <황혼의 노래>


가곡은 어디까지니 선율적이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선율적이지 않은 가곡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 곡을 들어 보면 가사에 앞서 선율이 먼저 튀어 나오는 듯 매우 선율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많은 가곡 매니아들이 <황혼의 노래>를 애청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선율적이며 이를 중요시한 작법이란 데에 매력을 느낀 때문이라 분석된다.

1920년에 태어나 93년에 타계한 그는 원래 치과 대학을 나온 치과 의사이지만 한국 최초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 <카르멘>에 출연하는 등 성악 활동을 일찍부터 벌였다. 만년에는 한국벨칸토회 회장을 역임했다.

작곡은 60년대에 왕성한 창작 의욕을 불태웠는데,
그의 작품이 아름다운 가락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타고난 성악적 기능과 열의가 창작의 뒷받침을 하고 있는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는 중년을 훨씬 넘긴 나이에 경희대학교 음대 작곡과에 편입학하여 김동진 교수의 지도와 그의 열의의 만남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작곡가가 작시도 함께 하고 있는 가곡을 더러 보게 되는데,
그것은 첫째 작곡하고자 하는 시가 작곡할 흥을 끌어내지 못하는 점, 둘째 작곡자에게 막 떠오르는 가락을 표현하려 하니 마땅한 시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라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작곡자는 시인이 되어 떠오르는 가락에다 걸맞게 느껴지는 시를 붙이게 된다.
이 경우의 즉흥시가 뜻밖에 훌륭한 시가 되어 가락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대개는 실패작이 된다.

그러나 <황혼의 노래>가 애창되는 이유는 가락이 안정되고 차분함이 잘 어우러져서 매력을 자아내는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가사를 살펴보면 가사 중에 "황혼의 노래..."라는 귀절이 있느 것 외에 '황혼'과는 별 관계 없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매니아들은 이 곡을 애청하는 이유는 가사가 주는 정서보다 가락 속으로 마음이 먼저 끌려 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1 Comments
야구 2008.06.01 12:46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