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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전월선씨 한국가곡 日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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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소프라노가수로 85년과 94년 각각 북한과 남한에서 한번씩 공연을 가졌던 전월선씨(37)가 지난달초 일본에서 CD를 출간했다. 재미교포 노광욱씨(74)가 작곡한 「고려산천 내 사랑」 등 한국가곡 4곡을담아 3천장 한정판으로 출판한 이 미니 CD는 폭발적 인기를 모으며 한달여만에 거의 매진됐다.
특별히 선전을 하지 않았는 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결과였다. 이 CD는 음악을 통해 「하나의 조국」을 호소해온 그녀의 음악인생이 지난 7월10일 도쿄(TBS) TV에 25분간 방영된 것이 제작 계기. 전씨가 서울방문중 우연히 이 노래를 접한 뒤 평생의 애창곡으로 삼게 됐고 작곡자 노씨를 미국 워싱턴까지 달려가 만나는 과정 등이 소개되자 팬들의 성원이 빗발쳐 긴급히 제작하게 된 것. 도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민족분단의 아픔을 체감했던 그는 이 노래 가사중 「남이나 북이나 그 어디 살아도 다같이 정다운 형제들 아니런가…」 라는 대목에 끌려 자신의 음악인생의 주제곡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전씨의 음악인생은 지난 29일 KBS1 TV의 「일요스페셜」(오후8시)에 추석특집으로도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을 위해 한국땅을 밟았을 때 경험한 첫 성묘의 감동, 지난 8월 연변지역을 여행하며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했을 때의 뭉클함…. 이같은 자전적 내용이 방영된 뒤 전씨의 사무실에는 한국에서부터 격려전화가 1백여통이나 쇄도했다.

일본에서 예술대학을 졸업해 정상급 소프라노로 활약중인 그녀의 꿈은 한국내에서도 CD를 출판, 통일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이다.

☞ 조선일보 1996년 10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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