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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유성기로 듣던 가곡 CD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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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태엽을 감아 쇠바늘을 올려 놓으면 나팔통에서 소리가 울려나오던 유성기판(SP·1분 78회전판). 이장치로 듣는 초기의 우리가곡은어떤 느낌을 주었을까?
SP시대 우리 가곡 음반을 정리한 CD가 나왔다. 신나라레코드가 2장의 CD로 정리한 ‘유성기로 듣던 여명의 한국가곡사’.일제시대 대중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의 찬미’,

서울대 음대 학장을 지낸 현제명(작곡가·테너)이 노래한 ‘나물캐는 처녀’, 연희전문4중창단의 중창 등 초기 우리 가곡 39곡이 수록됐다.

SP 복원음반이라는 음향의 한계 때문에 부분적으로 심한 스크래치 잡음(바늘긁히는 소리)으로 귀가 따갑고, 때론 불안정한 음정으로 창법마저 미숙하게 들린다. 그러나 과장된 표현이나 인위적인 ‘가공’을 찾아보기 힘들어선지 듣다보면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SP판은 47년 LP(전기축음기 전용 33회전판)가 등장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 우리 나라에서는 60년경 생산이 중단됐다.음악학자인 민경찬 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해방공간에서 대표적 가곡 작곡가로 활동하던 월북작곡가 안기영 등 일제시대와 건국초기의 작곡가와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음반의 가치를 평가했다.

동아일보 990805 10면 05판 (문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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