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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정상회담 기념음반에 담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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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작곡가가 함께 만든 노래를 담은 음반이 나왔다.
소프라노 윤인숙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서 선보인 ‘우리는 하나’ 앨범이다.
황병기곡 ‘우리는 하나’를 표제로, 황병기곡 ‘고향의 달’(박목월 시) ‘즐거운 편지’(황동규 시), 이성천곡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 이건용곡 ‘시편72편’ ‘사랑’(문익환 작사), 윤이상곡 ‘고풍의상’(조지훈 시) ‘달무리’(박목월 시) ‘그네’(김상옥 시) ‘편지’(김상옥 시) ‘나그네’(박목월 시), 정풍송곡 ‘아! 통일’(정욱 작사), 안병옥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담았다.
김 대통령의 방북 선물보따리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 음반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건 ‘통일의 길’.90년 평양 범민족 통일음악회에 참가했던 황병기와 북한의 저명작곡가 성동춘이 합작해서 만든 곡이다.
통일 의 염원을 담은 가사를 애절한 굿거리 장단에 담아냈다.
가요 작곡가 정풍송의 ‘아! 통일’은 통일원이 위촉해서 만든 곡으로, 과거 연형묵 북한 총리가 서울에 왔을 때 선보였던 노래다.
‘달무리’를 비롯한 윤이상의 초기 가곡 5곡은 50년 부산에서 동명(동명) 가곡집으로 나왔던 노래들.
윤이상 음악을 전문으로 소화하는 윤인숙이, 생전 이 노래들을 원형 그대로 음반에 담길 원했던 작곡가의 뜻을 살린 값진 트랙이다.
윤인숙은 세계를 무대로 윤이상음악을 소개하는 중진.90년 평양 범민족 통일음악회, 94년 평양 윤이상음악회서 노래했고, 윤이상선생 마지막 작품인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를 95년 일본 산토리홀에서 도쿄필하모닉과 세계 초연했다.

조선일보/200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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