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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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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 작곡가, 성악가
1.왜 가곡인가?

가곡이란 그 나라 민족 정서와 예술성이 짙게 밴 고유의 성악곡을 말한다. 모국어로 된 詩(시)를 노래말로 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몇 나라 안되는 희귀한 전통이다. 한국 가곡이 독일, 이태리 가곡과 구분되는 것은 물론 한국어, 한국 詩를 노래말로 한다는 점이다. 비록 서양 음악의 구조와 원리 를 따랐지만, 외형미를 추구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리 우리 가곡은 안으로 녹아들고 餘音(여음)에서 우러나는 우리 특유의 정서가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가곡은 단순한 음악장르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노래로서 그 시대의 喜怒哀樂(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다.
月刊朝鮮은 「작곡가, 성악가들이 뽑은 최고의 가곡, 작곡가, 성악가」를 주제로 지난 12월 말부터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도움 을 받아 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와 성악가 1백명(관련 분야의 평론가와 방송인 일부도 포함되었다)을 선정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가곡 세 편, 작 곡가 세 명, 성악가 세 명을 추천하고 이유를 간략히 밝혀달라」는 내용으 로 전화와 팩스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달리 엄정한 가치평가를 기대했고, 아울러 음악인들 사이에 한국 가곡에 대한 관심을 喚起(환기)하는 동시에 自省(자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조사과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최고」라는 말이 불러일으키는 거부감이 크 고 최고에 대한 저마다의 기준이 달라서 거듭된 보충 설명과 설득이 필요했 다. 결국은 작품성과 대중성, 가곡史(사)적 의의, 「한국 가곡」으로서의 正體性(정체성) 등이 복합적인 기준으로 설정되었다. 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녹록치 않은 자존심, 이름 걸고 하는 일에 있어서의 신중함 또한 난관이었다. 自薦(자천)은 가급적 삼가달라고 했으나 스스로를 「최고」라 자부하는 분 들은 굳이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프로필을 끼워달라는 주문, 인용 은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 더러 있었다. 「개인적 취향을 말한다면 몰라도 최고를 꼽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응답을 거부한 분들도 있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친 결과, 작곡가·성악가들이 뽑은 우리 시대 최고의 가곡은 「 가고파」, 최고의 작곡가는 金東振(김동진), 최고의 성악가는 吳鉉明(오현 명)씨로 선정되었다.

출처 : 월간조선 20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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