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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봉선화[김형준 시/홍난파 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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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김천애(95년 작고)씨가 부민관 독창회때 프로그램에도 없는 「봉선화」를 느닷없이 불렀다가 일경에 끌려가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본사가 입수한 일제말 친일 음악단체 「경성후생실내악단」의 창단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진 것으로 『「봉선화」가 망국의 설움과 한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 일제당국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는등 탄압을 받았다』는 종래의 주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42년 6월11일 부민관에서 열린 경성후생실내악단의 공연 프로그램은 창단멤버였던 김씨가 친일가요 『애국의 꽃』(애국화)에 이어 홍난파 작곡의 가곡 『봉선화』를 부르는 것으로 명기하고 있다. 이것은 이 노래가 적어도 42년까지는 일제당국의 제재없이 친일 음악행사에서도 공공연히 불려졌음을 보여준다.한편 92년 8월 당시 문화부가 「이달의 문화인물」로 홍난파를 선정,발표하면서 그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들었던「흥사단가 작곡」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문제의 『흥사단가』를 작곡한 김세형(92 . 예술원회원)씨는 『미국 유학시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쓴 노랫말에 내가 곡을 붙였다』며 『이 일로 일경에 요시찰 인물로 지목돼 귀국후 교원 인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에 항의하는 흥사단(이사장 김종림)측의 공식서한을 접수한 문화체육부 김순규 문화정책국장은 『다음달 2일 노동은(목원대). 민경찬(한국예술연구소)씨 등 관계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수렴,오류가 밝혀지면 정정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99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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