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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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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 작곡가, 성악가
4. 김동진의 정열
작곡가 부문에서 金東振, 홍난파, 김성태, 조두남씨가 1~4위를 차지한 결과 는, 후배 음악인들이 한국 가곡 개척기의 대 선배들에게 보여준 禮遇(예우 )이기도 할 것이다. 일제 치하에서 활동했던 이들의 가곡은 노래로써 서로 의 마음을 전하고 민족적 일체감을 이루게 했다는 역사적 의의로도 높이 평 가되었다.
가곡 부문에서 가장 많은 곡(가고파, 수선화, 내마음, 진달래꽃, 목련화, 못잊어 등)을 추천받은 金東振씨가 작곡가 부문에서도 65명이라는 대폭적 지지를 얻어 1위로 선정됐다. 그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많기도 하다. 「 최고의 다양성을 지닌 작곡가」(朴忍洙·성악), 「낭만가곡의 대표자」(崔永燮·작곡), 「예술가곡으로 현대와 다리를 놓아준 작곡가」(鄭福珠·성악 ) 등이다. 『그의 곡은 선율이 아름답다』는 평이 가장 많았다. 金東振씨의 천재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화성학을 배우기도 전인 숭실중학 시절에 이미 「봄이 오면」과 「가고파」를 작곡했고, 통절가곡 (각 수마 다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유절형식과 달리 詩想의 흐름에 따라 멜로디가 다르다)을 시도해 우리 가곡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성악가이자 바이올 리니스트로 촉망받기도 했다. 『성악 공부를 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곡 , 성악적 기량이 돋보이게 하는 곡이 많다』(김애연·성악) 등 성악가들의 찬사가 많았고 『그의 작품을 부를 땐 철저한 레슨을 거쳐야 했다』(엄정 행·성악가)는 회고도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선율은 아름답지만 우리 색깔 이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金東振씨와 해군 정훈음악대에 같이 있었던 성악가 金辛煥(김신 환)씨는 달리 말했다.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왔으나 한국적인 노래를 만들고자 늘 노력했다 . 민족적 노래를 만들어 세계화시키겠다는 큰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金東振씨의 의지는 최근 서양의 발성법과 우리 판소리를 결합한 新唱樂(신창악)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신창악 오페라 「심청」과 「 춘향」을 완성하고 『가곡 작곡가보다는 신창악 개척자로 음악사에 남고 싶 다』고 말할 정도로 신창악에 몰두하고 있다. 金東振 최고의 작품으로 「신 아리랑」을 꼽는 등, 신창악에 관심을 보인 성악가도 많았다. 88세 노장의 꺼지지 않는 정열에 경의를 표한 응답자도 많았다. 성악가 尹致浩(윤치호 )씨는 『늘 당당하고 음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굉장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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