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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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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작곡가·성악가 1백인이 뽑은 최고의 한국 가곡, 작곡가, 성악가
5. 崔永燮·白秉東·羅運榮 順 / 가사 해석에 철저한 吳鉉明

5위 이하 순위부터 현대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작곡가들이 등장한다.「그리 운 금강산」으로 유명한 崔永燮씨(13명 추천)는 『한민족의 감성 표현이 뛰 어나며, 知的인 작곡가』(허방자·작곡)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민요를 편곡해 민요집을 낼 만큼 우리 음악에 관심이 치열하며, 클래식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백병동씨(13명)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현대가곡 작가」라는 이유로 많이 추천되었다. 참신한 기법과 예술성을 언급하는 응답자가 많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곡으로 「빨간 석류」가 많이 거론되었다. 나운영씨 (12명)는 「국악을 연구 계승한 학구적인 작곡가」라는 평이 많았다. 「접동새」는 한국 최초의 민속가곡이라는 칭호를 받았고,「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한국적 리듬에 현대적 기법의 반주를 조화시킨 세계적 명곡 이라는 찬사를 얻어냈다. 「비목」 「기다리는 마음」의 장일남씨(11명)는 『서구적 냄새와 한국적 냄새를 훌륭하게 섞어 표현하는 세계적 작곡가, 극적 요소를 살릴 줄 아는 작곡가』(김신환·성악)로 평가되었다. 「산유화 」의 김순남씨(10명)는 시대를 앞서간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월북 작곡가 라는 이유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윤이상씨(8명)에 대한 의견도 비슷했다. 세계 10대 작곡가로 선정된 이력대 로 국내에서보다는 세계가 알아주는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 뒤늦은 재조명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가락』(박정하·성악), 『고전미와 현대미, 동양음악 기법 과 서양음악 기법의 뛰어난 조화』(閔庚燦·평론)라는 평을 받으며 가곡사 에서도 새로운 위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김동진씨가 자신의 수제자로 언급한 바 있는 작곡가 李秀仁씨(8명)는 한달 에 한 번씩 꼭 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집념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 고향의 노래」「석굴암」 등이 추천가곡에 오르기도 했다.


가사 해석에 철저한 吳鉉明

「우리 가곡을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를 묻는 질문에 58명의 대답이 자연 스럽게 한 사람에게 몰렸는데, 바로 「성악계의 代父(대부)」로 불리는 바 리톤 吳鉉明(오현명)씨다. 백발을 날리며 「명태」를 부르는 모습으로 대중 들에게도 친숙하다. 성악의 추세가 이태리 칸초네 스타일로 정열적이고 화 려해지고 있지만, 우리 가곡을 잘 부른다는 것은 「현란한 기교와 유려한 목소리의 과시보다는 노래말의 내용과 언어적 특징을 잘 파악하고 연구하여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衆論(중론)이었다. 이 점에 있어 오현명씨는 『가사를 열심히 공부하는 성악가』(남의천·성악 )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음대 제1회 졸업생 동기이자 작곡가로 그 와 인연을 맺어온 鄭回甲(정회갑)씨는『이쯤만 불러줘도 좋겠다 생각하고 곡을 건네주면 항상 기대한 그 이상으로 불러냅니다. 그러면 작곡자인 내가 아, 내 곡도 저렇게 표현될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 곡만이 지닌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다』(박인수·성악), 『곡에 생명 력을 불어넣는다』(박세원·성악), 『드라마틱하게 꾸미지 않고 깨끗하게 부른다』(허미경·성악), 『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으로 노력하는 자세… 모든 면에서 최고다』(장숙·성악), 『가장 한국적인 가창력을 지닌 분, 그 의 노래를 들으면 구수한 냄새가 난다』(박정하·성악), 『진정으로 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연주자』(진규영·작곡) 등 찬사가 넘쳤다. 실로 그는 30년 동안 우리 가곡으로만 끈질기게 연주회를 가져오면서 한국 가곡을 예술가곡의 경지로 끌어올린 성악가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높 은 평가를 받았다. 『의리 있고 정직해서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오현명이가 끼는 술자리는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지요』(정 회갑·작곡). 78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 대해 『나이 가 들수록 짙어지고 깊어지는 연주』(金東兆·작곡)라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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