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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

똘또리 4 3711
중국 春秋時代다. 위나라 왕 영공은 陳나라에 가는 도중 복수 부근에서 묘(妙)한 음악 소리를 들었다. 음색과 가락이 절묘(絶妙)한 이 기이(奇異)한 음악에 취한 영공은 즉시 악사(樂士)에게 그 기이한 음악을 채록(採錄)해 오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진나라에 진나라 왕 평공이 마련한 연회에서 바로 이 음악을 연주케 하였다.

당시 이 진나라에는 사광(師廣)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다. 사광이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서 왕에게 아뢰었다. “폐하! 이 음악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지음(亡國之音)이오니, 당장 이 음악연주를 멈추셔야 합니다. 그리고 왕께 이 음악의 내력을 말해 주었다.

옛날 은(殷)나라에 명악사(名樂士) 사연(師延)이 있었는데, 폭군(暴君) 주왕을 위하여 신성백리(新聲白里)라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음악은 음란(淫亂)하고 향락적(享樂的)인 것이었다. 주왕은 이 음악을 좋아하였고 즐겼다. 주왕은 더욱 방탕(放蕩)한 생활로 빠져들었으며, 결국은 멸망(滅亡)하고 말았다. 이 음악을 만든 사연(師延)은 악기를 들고 복수에 투신자살(投身自殺)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에 사람들이 그곳을 지날 때면 반드시 이 음악이 들려와 사람들을 유혹(誘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면 귀를 막고 지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亡國之音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의 십과편(十過篇)에 기록된 이야기다.

인간문화 현상 가운데 하나인 음악, 보편적으로 그것은 사람들이 즐기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곧 놀이를 위한 수단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인식하는 것은 지금까지 음악이 그저 여가에 즐거움을 주는, 곧 레저의 방편으로 이용되어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의 역사를 보면 우리의 이 같은 의식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게 된다. 초기 바빌로니아와 고대 그리스에서는 음악에 대해 코스모스(우주질서)에 결부시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피타고라스파 철학자들은 우주적 구조 요소로서 음계(音階)를 생각하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음악의 윤리와 성격 및 음악이 인간의 심사(心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들은 인간의 질병은 육체와 영혼 사이의 질서가 흩어진 상태로 보았고, 건강해 지려면 이 질서가 복원(復原)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간의 건강과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였으며, 이 질서와 조화를 깨는 행위를 막아내는 것이 국가의 의무였다.

음악 중에는 인간의 영혼과 육체를 조화롭게 하지만 어떤 음악들은 이와 반대로 파괴시킨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음악을 연구하고 통제하였다. 고대 바빌로니아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것이 바른 지식이었음을 현대과학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에는 수 십 년 전부터 음악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교의 한 과목으로 그 길을 열어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농작물이 잘 자라고 나쁜 음악을 들려주면 농작물에 방해가 된다는 입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농축산에도 같이 음악을 이용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음악은 도외시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음악이 인간 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연구나 대책이 없지 않나 생각된다. TV 등 매스미디어를 통하여 무차별적으로 우리 안방까지 파고 들어온 대중음악을 생각해보자. 이 시대 팝의 주종을 이루는 록은 그 상승하는 인기와는 달리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록이라는 음악은 인간의 심성을 어지럽게 하고 사회에서도 파괴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편승한 상업성 때문에 흥행을 이루고 있다.

우선 1950-60년대를 주름잡던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활과 그의 마지막 길을 보면서도 세상은 그래도 깨닫지 못했고 비틀즈에 이어 내노라고 하는 록커들의 종말을 통해서 록음악의 본질을 볼 수가 있다. 하나 같이 비명에 숨져 갔으며 최근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의 죽음 또한 비운의 죽음을 맞은 것이다. 록 음악에 미쳐버린 자들은 또 다른 비운의 록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참다운 인간미와 문화적인 측면에서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국민건강을 염두에 두고 문화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음악은 국민정신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정책을 세워서 지도하고 지원해야 하며, 절제해야 할 부분은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 <박양 음악목사>
4 Comments
정덕기 2009.07.24 14:15  
어떻게 이렇게 내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지요. 음악은 그런 것입니다. 요사이는 대중음악, 유행가는 서민음악으로 클래식은 부르조아의 음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게 아니라 망하게 하는 음악과 흥하게 하는 음악으로 구별되지요. 그 동안 음악공부하신 분들이 직무유기를 많이도 했지요
해야로비 2009.07.25 10:55  
그래서....우리가 즐겨 찾는 이곳이....참...소중합니다.
밀린숙제 2009.09.25 10:32  
흠... 뭐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 둘을 구분하는 잣대는 지나치게 자의적이군요. 록 음악가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 록음악이 망국지음이라 주장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비명에 간 클래식음악가들은 어떻습니까? 히틀러가 바그너의 팬이며 그의 음악이 나치의 게르만 민족 우월주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또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전 클래식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전철에서 옆 사람에게까지 들릴정도로 이어폰 크게 틀고 듣는 젊은이들에 대해 우려도 합니다. 그러나 나와 취향이 다르다 해서 그들이 정죄 한다면 그 또한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지 옹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왕눈섭 2010.03.21 07:44  
동의할 만한 글입니다. 음악을 국가적 차원에서 보급 장려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