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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50대 금융인이 성악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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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은행.보험회사 등에서 일한 금융인이 성악가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다.
코리안리(옛 대한재보험)의 박장식(58)감사는 오는 26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에서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테너 독창을 할 예정이다.

이날 주요 출연자 중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朴감사뿐이다.
朴감사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키워온 꿈"이라며 "아마추어에게 이런 기회를 준 조성규 지휘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朴감사는 이번에 부를 노래의 감흥을 살리기 위해 배경이 되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직접 다녀올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이날 음악회에서 오페라 토스카와 춘희에 나오는 아리아와 한국 가곡인 '고향의 노래' 등을 부른다. 그는 "'고향의 노래'는 마산고 선배인 이수인씨가 작곡한 곡이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朴감사는 1998년과 2000년에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일부 아마추어 성악가들은 출연을 약속했다가 음악회가 임박하자 가슴이 떨린다며 취소했다"고 회고했다.

朴감사는 내년 초에 자신의 노래를 담은 음반을 내놓기 위해 작업 중이다. 그는 1집인 한국가곡 선집의 음반을 이미 취입했고 2집인 오페라 아리아 선곡집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전문 성악가가 아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자신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집안에서 소리 높여 연습할 때 불평없이 참아준 가족이 가장 큰 후원자"라고 말했다. 또 "집안 외에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 안에서 혼자 노래를 부른 적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朴감사는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에 들어가 부산지점장 등을 지냈으며, 세일신용정보 상무 등을 거쳐 코리안리로 옮겼다.

[중앙일보] 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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