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씨가 크로스오버 음반을 만들었다. 제목은 ‘마이 송즈(My Songs·나의 노래들·사진·유니버설)’. 14일 발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역을 맡은 신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그에게 “요즘 크로스오버가 유행인데 왜 만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음악만 좋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꼭 1년만에 신씨는 자신을 닮은 ‘투명하고 영롱한’ 음반을 들고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역을 맡은 신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그에게 “요즘 크로스오버가 유행인데 왜 만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음악만 좋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꼭 1년만에 신씨는 자신을 닮은 ‘투명하고 영롱한’ 음반을 들고 나타났다.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이면서도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1년을 고민했단다. ‘어머니’ ‘삶과 추억’ ‘사랑’ 등 세 가지 주제로 50곡을 우선 골라, 그 중에서 15곡을 최종 선택, 지난 5월 미국에서 녹음했다.

한국 가요 ‘얼굴’ ‘가을편지’와 가곡 ‘가을 밤’ ‘산길’ ‘별’과 미국 민요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 아일랜드 민요 ‘애니 로리’, 영국민요 ‘대니 보이’, 지미 오스몬드의 명곡‘마더 오브 마인’을 담았다. 브람스 자장가를 독일어로 부르고, 김순남의 자장가도 곁들였다. 드보르자크의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노래’, 모차르트의 ‘팅클 팅클 리틀 스타’등이 실려있다.

이 앨범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곡은 가요.‘얼굴’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투명하고 영롱한 목소리가 너무도 맑아 가슴이 아려온다. 고은씨의 시에 김민기씨가 곡을 붙인 ‘가을 편지’는 기타반주에 맞춰 두 거장의 굳은 심지를 가슴에 꾹꾹 눌러 불렀다. 무반주 통성으로 1절을 부른 ‘가을밤’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찬 눈물도 녹음돼있다. ‘별’은 무더위를 씻어주는 청명한 여름 밤하늘을 바라보듯 그윽하고 명랑하다.

한편 신씨는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 오는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을 돌며 8회에 걸친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이에 앞서 9월 28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역으로 출연하고 또 10월 15일에는 ‘세계 테너 빅3’가운데 하나인 호세 카레라스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사랑과 평화의 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문화일보] 200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