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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마산 기념관 잇따라 친일시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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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시가 역사관 형태의 문화.예술시설 건립과 관련해 해당 인물의 친일 시비에 잇따라 휘말리고 있다.
3일 마산시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모두 50억원을 들여 상남동 노비산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00㎡의 '노산(鷺山)' 문학관을 짓기로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내달 착공한다.
문학관은 노산 이은상(李殷相.1903-1982) 시인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각종 작품집과 유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은상 시인의 삶의 상당 부분이 친일 행적으로 얼룩졌다고 주장, 이 시인의 호를 딴 '노산'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 시사랑문화인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지역 사회의 합의가 없는 노산 문학관의 건립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월 조두남기념관 개관을 저지했던 열린사회 희망연대도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문학관 건립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 3.15의거 기념사업회는 '노산'의 이름을 쓸 경우 시장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개혁국민정당 김원웅(金元雄) 대표도 지난달 26일 마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산 문학관 등을 거론하며 "지자체가 친일행각을 비호하거나 찬양하는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해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는 지난해 문학관건립추진위를 통해 문학관 이름을 '노산'으로 정했는데도 반대 여론을 의식한듯 아직 문학관의 명칭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시가 착공을 강행할 경우 시민단체들과 물리적인 마찰을 빚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29일 가곡 `선구자'를 작곡한 조두남(趙斗南.84년 작고) 기념관개관식 행사때 조 선생의 친일행적 검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제지,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 및 공무원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난장판이 되는 곤욕을 치른바 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당국은 많은 예산을 들여 역사적인 문화.예술 인물 기념관을 짓는 만큼 철저한 검증과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200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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