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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鄭宇東 0 1554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위에는 평화를 선포한 성탄절을 쇠면서
조용히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묵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세상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 토마스 아 켐피스는 네덜란드의 수도사입니다.
본명은 토마스 해메르켄이고 그의 생애와 저작들은 후기 중세 교회의 영적인
꽃이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더불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며 신앙 지침서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본래 라틴어로 기록되었는데, 서명은 < De Imitatione Christi >이며,
내용은 네 파트로, 영적 생활에 유익한 권면, 내면 생활에 유익한 권면, 주님이 주
시는 내적 위로, 성찬의 놀라운 신비와 축복의 4부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음으로써 완전한 길을 가도록 가르치고 있
는데, 이 책은 원래 가톨릭 수도사를 위한 교육용으로 저술되었지만, 그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좋은 책이었기에 1425년부터 1450년대 동안에는
이 책이 비밀리에 배포되기 시작하더니 수십년 내에 서부 유럽 전역에서 사랑을
받는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큰 영향을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 중 
화가 ‘반 고흐’는 1876년 영국에서 목사 조수로, 전도사로 사역했으며 토굴같이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만나기 위해 탄광갱도로 내려갔습니다. 또한 지
하폭발로 부상당한 사람, 죽은 사람들의 유가족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광부들보
다 더 호화롭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돈이나 옷 등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고난의 삶을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에게 예수님은 ‘고난
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사야 53장의 ‘고난 받는 종’이 예수님의 모습이었으며,
화가로서 작품을 통해서 고난 받는 사람들 속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한 수도자가 쓴 작은 책 한 권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또한 끊임없
이 지혜와 용기를 넣어 주고 있다는 사실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이 있었고, 그리스도
를 본받은 겸손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고난의 깊은 영성을 가졌습니다.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생의 참된 목적을 알고 그대로 살려고 하는 모든 이
들에게 슬기롭고 신뢰할 만한 멘토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고난의 깊은 영성을 지닌 사람의 전형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친히 자기를 비워 고난의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고귀한 생명을 주시려고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되는 최고의 목적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에게 헌신하는 것인데,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를 따라 가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고난이 따르지 않는 일은 사회사업이나 매우 선하고 유익한 일
은 될 수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될 수 없고 구원의 일부도 될 수 없다”
라고 했습니다. 즉 예수를 따르는 사람에게 고난은 불가피하다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이 책은
잠들어 있는 우리의 영성을 깨우고, 고난을 회피하려는 안일한 태도를 극복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을 따르게 합니다.
작은 고난에 불평하는 태도와 삶 속에서 자꾸만 높은 자리로 나아가려고 하는 교
만한 마음을 물리치고 겸손의 자리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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