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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년 가곡의 날 기념음악회에 다녀와서

鄭宇東 0 2642
11주년 가곡의 날 기념음악회에 다녀와서
 
음악계의 어른들이 2004년
가곡의 날을 제정선포한 이래 오늘 열한번째 기념음악회가
열리는 홍파동의 난파선생의 집에 참석하였습니다.
2층의 작은 접객실에 100여명의 음악가 독지가 애호가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난파선생의 가곡을 위주로 성악가와 아마
추어 애호가들의 연주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더 숙연하게 들
렸습니다.

가곡의 날 제정의 첫 발의를 하고 이래 주욱 그 회장으로
우리 가곡의 확산보급과 발전에 오랫동안 힘써 온
최영섭선생님의 뒤를 이어 윤상렬님이 사업명칭을 바꾼
가곡의날기념사업협회의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앞으로 제2기의 야심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
면서 一史 尹相烈님의 가곡의날기념사업협회 이사장 취임을
마음을 다하여 축하합니다.

나는 이 행사에서 2가지 대목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기념음악회의 팜플레트에 게재된 문예예술가들을 보면서
그늘에 가려진 음악가들이나 무명예술가들에게 조명을 갖다
대려고 한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음악예
술가들이 너무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그 단적인 예의 하나로
평소의 궁금한 점을 공개질의하는 식으로
기념식에 참석하기전에 기념식 참석안내 글에다 물었더니
운좋게도 바로 고대 김치경시인이
이흥렬 작곡의 <고향 그리워>의 작사자 만향은
동요 붕어시계 등의 가사를 지은 박만향님으로 답변하여 주
었습니다.
[참고문헌] 황병덕 著 / 노래로 키운 민족의 얼 / 사상계(1967년) 
 
遲學 정희준 송호장학재단 이사장의 기념사는
근래에 드물게 들어보는 기억할만한 명강연이었습니다.
(강의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각국의 노래는 그 강산과 기후와 풍토등의 자연환경의 산물이
었다는 전제하에서 유럽의 3대 음악국가를 살펴 본것으로 바
로 수긍이 갔습니다.

이탈리아의 남부지방에서는 지중해의 바다에 떠오르는 그렇게
밝은 태양을 보면서 오! 솔레미오를, 에메랄드빛 바다를 목청껏
부르는 테너의 노래가 많은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
입니다. 중부의 포도주의 산지에서 포도주를 마시면서 즐겁게
인생을 구가하는데 노래와 춤보다  더 나을게 없습니다.

한편 지중해의 풍광을 가로 막고 있는 알프스산맥 뒤쪽의
도이취란드는 독일의 민족성을 반영하여 외면적인 효과보다는
정신적 내용을 중시하며, 논리적인 구성과 중후한 울림을 즐기
는 경향이 강하므로 차분하고 철학적 사색적 바리톤의 노래가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음산하고 광활한 동토의 러시아에서 '끝없는 황야'는 마부의
민요, '볼가강의 뱃노래'는 사공의 민요, 어머니같은 볼가는 병사
들의 민요, '성스런 호수 바이칼'은 죄수들의 민요로 정착됐습니
다. 착 가라앉은 베이스의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풍부하고 다양한 농어민의 민속요와 노동자의 노동요의 전통은
러시아음악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입니다.

풍광이 수려한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착한 배달족의 평화스러운 정서를 노래
하는데는 외국인이 아무리 훌륭한 성악가라도 우리나라 사람보다
뛰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우리가곡을 사랑하고 많이 부르고
발전시켜서 세계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결론과 사명감을 누구나가
다 공감하게 만들면서 명강연은 아쉽게 끝났습니다.

[20151111. 정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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